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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슝의 관심사]/원슝의 블로그

만족주의자와 최상주의자

by 원슝돼지 2021.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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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점을 맞아도 아쉬워하는 최상 주의자.

70점을 맞아도 만족하는 만족 주의자.

그 중간의 80점이 이상점일지도?

 

원슝이는 여름휴가를 떠나기 위해서 6개월 전부터 가격비교 사이트 이곳저곳을 뒤져서 하와이로 떠나는 저렴한 표를 발견했다. 국적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역대급 저렴한 가격으로 최상의 선택을 한 것 같아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기분이 들떠있었다. 다음으로 호텔을 알아봤는데 하와이는 1년 내내 성수기라 했던가. 역시나 호텔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싸게 비행기를 타고 간다고 한들 호텔값에 코베일 것 같은 파라다이스. 그래 일 년에 한 번가는 여름휴가인데 이 정도는 지불할 수 있지! 비행기 가격을 알아본 것보다 훨씬 빠르게 호텔 예약까지 마치고 나니 이미 하와이에 와있는 것 같다.

 

돼지는 이번 여름 괌으로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바쁜 업무로 매일같이 인터넷 바다를 항해하며 가격비교를 할 수 없었기에 원슝이가 알려주는 적당한 가격의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원슝이는 이런데 빠삭하게 잘알고있기때문에 내가알고있는 가격선보다 저렴하면 원슝이가 알려주는 가격이 돼지에게는 아주 만족스럽다. 이 정도면 만족해. 서점에 가서 여행 가이드북도 하나 사고, 해변에서 입을 옷이랑 신발도 샀다. 저렴한 비행기표를 알려준 원슝이에게도 기프티콘을 하나 보내주었다.

 

원슝이는 비행기표를 이미 구매했지만 혹시나 더 싼 표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시도 때도 없이 항공권 비교싸이트 를 들락날락거리느라 시간이 없다. 내가 한 선택이 맞는지 최상의 선택인지 이게 나은지 저게 나은지 고르는 동안 스트레스는 점점 더 쌓여간다. 마침 타임세일로 원슝이가 산 비행기표보다 5만 원정도 저렴한 표가 나오자 자기도 모르게 긴장하고 자세를 고쳐 앉는다. 이미 휴가보다 휴가를 계획하는 단계에 빠져버린 건 아닌지. 처음 구매했던 비행기표의 취소 약관을 샅샅이 읽어보고 수수료가 얼만지 확인한다. 수수료를 내고 나면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실망하지만 또 이렇게 저렴한 표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꾸만 가격을 확인하다. 

 

어쩌면 완벽한 선택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인데 언제나 내가 정답만을 선택할 수 있을지, 정답이라고 믿었던 선택이 오답으로 바뀌는 순간이 온다면? 물론 최고의 선택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여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생각되고 많은 기업이나 경제활동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삶의 질에 있어서 최상 주의자들이 만족 주의자보다 못하다는 연구도 있다. 수많은 경우의 수를 따지고 분석하다 보면 더위 험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들도 많다. 

 

반대로 너무 고민 없이 결과에 만족해버린다면 무슨 발전이 있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신중하지 않은 선택, 그저 만족해버린다고 허울 좋은 소리로 '고민'이라는 귀찮은 행위에서 벗어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삶을 대하는 태도를 정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최상의 선택을 할지 만족하는 선택을할지 모두 우리의 삶에 질을 높이고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다. 

 

두 가지의 성향 모두가 적절하게 섞였을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나의 만족의 기준을 정해놓고, 신중을 기해서 무엇인가에 선택을 하였다면, 결과에 대해 뒤돌아보지 않고 만족할 수 있는 자세가 더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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